롯데렌탈 매각으로 8170억 확보…호텔롯데 재무 부담 얼마나 줄어드나

롯데렌탈 매각으로 8170억 확보…호텔롯데 재무 부담 얼마나 줄어드나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매각하면서 8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자금 유입이 완료되면 호텔롯데의 순차입금과 순차입금의존도가 함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 데다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매각대금만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렌탈 지분 매각으로 8170억원 유입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달 11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가 설립한 법인과 롯데렌탈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두 회사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총 61.17%이며 전체 거래 금액은 1조3105억원이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가 보유한 38.14% 지분의 매각대금은 8170억원이다. 부산롯데호텔에는 나머지 지분 매각대금으로 4935억원이 배정된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호텔롯데에는 8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오게 된다.
순차입금의존도 30% 아래로
이번 매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호텔롯데의 재무지표 개선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 매각대금이 호텔롯데에 반영될 경우 순차입금이 기존 7조1541억원에서 약 6조3371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 31.8%였던 순차입금의존도는 28.9%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지표를 꾸준히 낮춰왔다.
2024년 말에는 35.3%였던 순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 33.0%로 떨어졌고, 올해 3월 말에는 31.8%까지 낮아졌다.
특히 한신평이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판단할 때 순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긍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의미가 있다.
다만 또 다른 핵심 지표인 순차입금 대비 EBITDA는 개선 폭이 제한적이다. 매각대금 반영 이후에도 약 10.2배로 추산돼 한신평이 제시한 상향 기준인 5배 이하와는 아직 차이가 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만 4.9조원
현금 8170억원이 유입된다고 해서 호텔롯데의 자금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호텔롯데의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약 7조1511억원이다.
이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과 사채는 4조9428억원에 달한다.
롯데렌탈 매각으로 들어오는 8170억원은 이 같은 단기 만기 차입금의 약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대금이 단기 차입금 대응에 활용될 경우 재무 부담을 일부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전부터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 진행
호텔롯데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해왔다.
L7강남호텔을 약 3300억원에 매각했고, Avolta 지분과 L7홍대 관련 자산도 현금화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호텔롯데의 연결 순차입금은 2024년 말 약 7조798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조154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롯데렌탈 지분 매각은 기존 재무개선 작업에 추가적인 현금을 더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개선
영업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560억원,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5.7% 늘었다.
호텔 사업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 7657억원과 영업이익 5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증가와 객실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으며 해외 호텔 체인의 매출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면세사업에서도 실적 회복이 이어졌다. 개별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점 효과와 해외 사업 매출 증가가 더해졌다.
대규모 투자와 우발적 자금 부담은 남아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동시에 호텔롯데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 팰리스호텔 관련 토지 매입에 약 7200억원을 투입했고 서울호텔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와 관련된 자금 부담도 남아 있다.
3월 말 기준 롯데건설 관련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의 1조5000억원 차입금에 대한 이자자금보충과 4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이 존재한다.
따라서 롯데렌탈 매각대금이 유입된 이후에도 호텔롯데가 이 자금을 실제로 어디에 사용할지가 향후 재무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8170억원이 재무 개선의 분기점 될까
이번 롯데렌탈 매각은 호텔롯데에 단순한 자산 처분 이상의 의미가 있다.
8170억원의 현금이 들어오면 순차입금의존도가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요 재무지표 가운데 하나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이내 만기가 예정된 차입금이 약 4조9000억원에 달하고 신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롯데렌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얼마나 활용하는지, 동시에 신규 투자와 계열사 지원 규모를 어느 수준으로 관리하는지가 호텔롯데의 향후 재무건전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이 완료된 뒤 실제 자금 사용처와 추가 투자 규모가 구체화되면 호텔롯데의 재무 부담도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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