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상장 늦어지자 앵커PE도 자금회수 차질…3100억 인수금융 만기 연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요 투자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투자금 회수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카카오엔터 지분을 담보로 조달한 약 31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가 기존 9월 초에서 11월 초로 두 달 연장됐다. 앵커PE는 연장된 기간 동안 새로운 리파이낸싱 주관사를 선정하고, 카카오엔터의 최근 실적과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차환 조건을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3100억원 인수금융, 두 달 더 연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관련 인수금융에 참여한 대주단은 기존 대출의 만기를 약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대출 만기는 9월 초였지만 이번 결정으로 11월 초까지 늘어났다.
앵커PE는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대출을 다시 차환하는 리파이낸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현재 주관사 선정 절차는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처음 있는 차환은 아니다. 앞서 2023년에도 만기가 돌아오면서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당시 적용 금리는 연 7%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차환 논의에서는 카카오엔터 지분을 담보로 봤을 때의 가치와 향후 조달금리가 주요 협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앵커PE, 카카오엔터 투자 10년째
앵커PE와 카카오엔터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됐다.
앵커PE는 2016년 포도트리에 약 1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카카오M에도 2098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두 회사의 합병 등을 거치면서 현재 카카오엔터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금융 구조도 여러 차례 조정됐다.
2021년에는 보유 지분을 활용해 차입 규모를 약 3320억원으로 확대하는 자본재구조화 작업을 진행했고, 2023년에는 다시 리파이낸싱을 실시했다.
이후 또다시 만기가 도래하면서 앵커PE 입장에서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앵커PE가 보유한 카카오엔터 지분은 약 10.12%로 알려졌다.
11조원 기업가치 인정받았지만 실적은 달라져
카카오엔터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는 신주 발행가격이 주당 25만5116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후 실적 흐름은 당시와 다소 달라졌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카카오엔터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8735억원에서 2024년 1조812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별도 기준 매출 역시 2023년 1조3563억원에서 2024년 1조2454억원, 2025년 1조1923억원으로 낮아졌다.
결국 과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평가받았던 기업가치와 현재의 실적 및 자금조달 환경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향후 차환 조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IPO 지연에 투자금 회수 일정도 뒤로
앵커PE의 투자금 회수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혔던 것은 카카오엔터의 IPO였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투자 유치 이후 기업공개를 주요 회수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엔터가 모회사인 카카오의 자회사라는 점도 IPO 과정에서 고려할 요소다. 국내 증시에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잇따라 상장하는 경우 이른바 중복상장과 관련한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의 주주구성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이 역시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주주구성 변경과 관련한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후 해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전까지 새로운 차환 방안 찾아야
이번 만기 연장은 앵커PE에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11월 초까지 새로운 리파이낸싱 주관사를 선정하고 차환 조건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특히 2023년 차환 당시 연 7% 수준이었던 금리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가 관심사다. 카카오엔터의 최근 실적과 지분의 담보가치, 금융시장 상황 등이 모두 새로운 금리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카카오엔터의 IPO가 언제 구체화될지, 그리고 앵커PE가 보유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현금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투자금 회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IPO를 통한 회수가 늦어지면서 앵커PE가 차환을 한 차례 더 선택한 모습이다. 오는 11월 만기 이전에 새로운 금융기관을 확보하고 조건을 확정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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