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시총 56조원 시대…구자은 회장, 성장보다 ‘재무 안정’ 강조

LS그룹이 전력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외형과 실적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수년 사이 크게 증가했고, ㈜LS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다만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호실적과 주가 상승에 만족하기보다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해야 한다며 경영진에 신중한 투자 판단을 주문했다.
주요 상장사 시총 4조원에서 56조원으로 확대
LS그룹의 성장세는 주식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LS와 LS일렉트릭,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을 포함한 주요 상장사 11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상반기 말 약 56조원으로 집계됐다.
구자은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말 약 4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년 반 만에 1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룹의 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LS그룹의 2025년 말 총자산은 43조5,441억원으로, 구 회장이 ‘LS Vision 2030’을 통해 제시했던 자산 50조원 목표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재계 순위 역시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LS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는 14위로, 2022년 16위에서 두 단계 올라섰다.
㈜LS, 상반기 영업익만 1조717억원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S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5,280억원, 영업이익 1조7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4% 늘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52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1조236억원, 영업이익 5,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53%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S전선은 상반기 매출 4조5,232억원과 영업이익 2,384억원을 기록했고, LS일렉트릭은 매출 2조9,535억원과 영업이익 3,051억원을 거뒀다.
LS MnM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10조2,362억원, 영업이익은 3,653억원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427%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중심으로 수주 확대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수주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합산 수주잔고는 약 19조5,554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와 초고압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도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와 초고압 변압기 관련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 공급과 관련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LS그룹의 전력·케이블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국·배터리 소재 투자도 계속
LS그룹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국내외 신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와 유타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타 생산시설 증설에는 약 2,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투자가 진행 중이다. LS MnM은 울산 국가산업단지에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새만금 지역에서 전구체 관련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LS MnM의 배터리소재온산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 등 고순도 금속을 생산할 계획이다.
성장 속도만큼 재무 부담 관리도 중요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은 LS그룹이 앞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L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순부채/EBITDA 비율은 3.9배, 이자보상배율은 4.9배 수준이다.
계열사들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현재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투자 효율성과 자금 부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구자은 회장 역시 최근 경영진에 현재의 실적과 주가 상승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외형 성장과 재무구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앞으로도 전력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배터리 소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시장 환경이 변하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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